미국 서부 15일 단체 트렉킹을 시작하다.
5월14일 월요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지가 벌써 1주일이 지났습니다.
이번에 샌프란에 온다하니 샌프란사는 3째누님 조카들이 3명이 있는데 삼촌 돈 잘번다고 어찌나 선물을 많이 사오라 하는지 허리부러질뻔 했습니다.
무거워서도 부러지고, 전자사전, 피앰피, 네비게이션, 그래픽카트, 메모리 카드 등등 한국이 훨씬 싸다고 하여 큰맘 먹고 한턱 썼습니다.
매형이 목사님이라 주말에 바빠서 조카들이 선물 받을 욕심으로 2시간30분 거리를 새벽에 출발하여 오전 8시에 제 숙소로 찾아와서 만났습니다.
아참 도착한 날은 고등학교 동창인 홍성진 박사가 교환교수로 샌프란에 살고 있어서 공항에 친히 마중을 나와 샌프란 구경도 하였습니다.
일반관광객은 구경할 수 없는 금문교를 여러 방향에서 자가용 타고 다니면서 구석구석 잘 구경하였습니다.
배낭여행자 치고는 너무도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였습니다.
저녁에는 한국에서도 비싼 랍스터도 홍박사가 한턱 써서 잘 먹었습니다
이억 만 리 낮선 미국 땅에 친구, 형제가 있어서 마음은 훨씬 편했습니다.
단체 캠핑여행(미서부 15일) 2007.05.08일
한국에서 미국여행사로 미리 예약하여 미국 서부 트렉킹 15일 일정을 시작하였다.
만나는 장소는 샌프란시스크 시내중심 호스텔.
처음에는 영어가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였는데 한국에서 배운 영어는 완전히 한국식 영어, 콩글리시라는 것을 알았다. 워낙 혀를 꼬고 빨리 말을 하여서 알아듣는 정도는 솔직히 말해서 20% 정도도 안 되는 것 같다.
또한 함께 그룹여행 하는 친구들이 미국인이 아니고 호주, 독일, 오스트리아 친구들이라 변형된 영어를 하니, 마치 불어, 독어를 말하는 것 같아 더욱더 의사소통이 어렵다.
완전 귀머거리가 된 기분은 여러분이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하다.
왜 한국에서는 영어를 그렇게 배웠지? 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공부하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 또한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한탄할 따름이다. 그렇게 몇 십년간을 영어를 배웠는데도 hearing이 안되고, 의사소통이 어려우니, 앞으로 1년 여행기간 동안 영어가 나 때문에 고생 좀 할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한국에서 같이 간 미스터 송은 호주에서 1년 공부한 친구라 잘 알아듣는다. 나 혼자 왔더라면 한국인 외톨이가 되어 얼마나 단체여행이 힘들었을까? 공부해서 남 주나? 딸나서 남주지. 크, 크. 아이고 이놈의 영어.
여행이 패키지여행이 아니고 단체트렉킹이라 주로 텐트생활을 한다.
2인1조가 되어 텐트도 치고, 조를 나누어 저녁식사 준비도 하고, 너무 정신이 없네요.
다시 군 생활하는 느낌도 들고, 제 나이가 한국에서 생활할 때에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였는데 여기에서는 고참이네요. 대부분이 20대입니다. 저와 한국에서 오신 48세 아주머님 빼고는요 ㅋ ㅋ.
이곳 미국서부의 날씨는 한국날씨와 비슷한데 신기한 것은 습도가 없어서 태양 볕은 따가운데, 그늘에 들어가면 거의 추울 정도로 시원합니다.
저녁에 침낭에서 자본지가 대학 다닐 때 친구들과 배낭여행할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습니다. 너무도 춥습니다. 겨울등산에 입는 고어텍스 외투 내피를 입고자도 새우잠을 자야 합니다.
웬 고생. 젊어서 고생은 돈 주고 사서 한다는데 웬 이 나이에 생고생을 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즐기고, 놀고, 술 마시고 하는 여행이 아니고 인생의 반환점에 와서 지난날을 돌아보고 생각하며 반성하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것이 보람된 것인지를 알기위해서입니다.
지금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서부 태평양 해안도로를 따라서 남쪽으로 남쪽으로 샌디에고까지 가면서 해안가주변 국립공원에서 야영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배낭여행 초보자라 모든 것이 서툴러서 상당히 굼뜬 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다 원시가 와서 가까운 것을 보려면 모두 돋보기 안경을 써야하니 늙으면 어쩌야 한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서럽다 했나 죽어야 한다 했나 크. 크.
태평양의 파도는 동해바다의 파도보다는 상당히 센 편입니다.
많은 미국사람들이 요트, 보트, 일광욕 등을 즐기고 있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저희보다는 인생을 더 잘 즐긴다는 것을 종종 느낍니다. 다양한 취미생활을 하고, 개성을 발휘하여 자기만의 색깔을 나타낸다고 보면 되겠죠.
한국에서의 나의 일과를 돌이켜 보면, 하기 싫은 일을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나의 천직이고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얼마나 보람되고 즐거운 일인가?
또한 일을 함으로써 경제적인 풍요를 얻으니 얼마나 좋은 가?
이런 생각은 하지 않고 일을 하니 하루하루 삶이 피곤하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빨리 오늘 일을 마치고, 오늘은 누구와 술을 마시며 어떻게 스트레스를 풀까 고민하니, 일이 즐거웠겠습니까? 그놈의 처자식 먹여살릴 돈만 아니면 절에 들어가고 싶은데 말야. 헤 헤.
이곳 미국에서는 식당에서 주문을 받는 나이 많이 드신 웨이터 아저씨나, 햄버거 가게 아저씨나, 놀이기구에서 일하는 아가씨나, 모든 사람들이 일을 즐겨가면서 한다.
음주문화도 우리 한국처럼 이놈 마시고 우리 한번 죽어보자 마시는 것이 아니고, 마치 차를 마시는 것처럼 술을 음미하면서 마시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다.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자주 접한다.
우리나라는 60년대 먹고 사는 어려운 시기를 이제 막 극복하고 살고 있으니, 인생의 목표가 마치 돈 벌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처럼 오로지 일, 오로지 돈만 쫓는것 같아 한편으로는 안쓰럽고, 한편으로는 이제는 뭔가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야영생활을 시작하면서. 대부분 국립공원에 야영시설이 참 잘 되어있다.
그놈의 배는 언제 들어 갈런지. ㅋ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