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카카 호수, 우로스섬, 아만타니섬
우로스 섬에 온것을 환영하는 안내판.
모든것을 갈대로 만든 우로스 섬이 보인다. 이런 섬이 30-40개 정도 있다.
원주민들이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을 판매하기 위하여 기다리고 있다.
이섬 원주민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원주민들. 이곳에서 원하면 하룻밤을 잘 수 있다.
갈대로 만든 배.
참 정교하게도 만들었다.
티티카카 호수. 갈대숲이 많다.
아만타니 섬이 멀리서 보인다.
아만타니섬 민가. 멀리 설산이 보인다.
너무도 조용하고 자연이 아름다운 아만타니섬.
내 카메라로 잘 찍힌 해질무렵의 아만타니섬에서.
관광객을 위한 아만타니섬 선착장.
우리가 1박2일 묵었던 원주민 가족. 가운데가 어머니. 양쪽이 아직 시집안간 노처녀들.
우리가 묵었던 원주민 숙소.
점심,저녁에 나왔던 스프.
주식으로 나온 고구마.
원주민 따님이 어깨가 아프시단다. 침 의료봉사.
원주민 주인 아저씨가 몇년동안 위염으로 고생하신 단다.
티티카카 호수의 우로스 섬에 다녀와서
2007.07.21-07.23몇 년 전인가 KBS에서 갈대로 만든 인공 섬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방영한 적이 있었는데 그 섬이 바로 페루 우로스 섬입니다.
티티카카 호수는 고도가 3810미터로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호수입니다.
그 호수의 크기가 8600Km(입방키로 미터)로 대충 사방 95킬로미터 정도 되니 얼마나 큰 호수입니까.
60솔(20달러)에 1박 2일(이동, 식사, 가이드, 원주민집숙박, 관광) 투어를 신청하였습니다.
푸노에서 배를 타고 30분정도 가니 우로스 섬이 나타납니다.
갈대로 만든 인공섬, 그리고 인공섬 위의 집, 배 모든 것이 갈대로 만들어 원주민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많은 짚을 쌓아놓은 볏짚 위를 걷는 것처럼 한발 한발 띠기가 푹석 푹석하여 불편합니다.
그래서 이곳 원주민들은 섬에서만 생활하니 많이 걷지 못하여 대부분 뚱뚱한 체격입니다.
먹기만 하고 많이 운동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1미터 정도의 갈대로 만든 인공 섬에서 살아 습기가 올라오니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많다고 합니다.
호수위에서만 생활하기에 고기도 잡아서 양어장도 만들어 놓고, 닭, 기니아 피그도 키우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일본계 후지모리 페루수상이 우로스 섬에다 태양열을 이용한 전기시설을 기증하여 후지모리에 대한 인기가 대단히 높답니다.
원래 우로스 섬에 살게 된 계기는 워낙 고도가 높고, 추워서 대륙에 살기가 힘이 들어 그래도 따뜻한 강안으로 이주하였다고 합니다.
1시간정도의 우로스 섬 관광을 마치고 티티카카 호수를 지나 Amantani 라는 자연 섬으로 배를 타고 이동합니다.
호수가 워낙 크다보니 모터보트로 3시간 이상을 가야 합니다.
끝이 안 보이는 에메랄드 빛 호수에서 이동하는 경관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구나 라는 생각에 더욱 더 매력을 자아냅니다.
이 호수는 볼리비아 쪽이 40%, 페루 쪽이 6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치 백두산이 그렇듯이 말입니다.
볼리비아 쪽으로 호수 넘어 설산이 보입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매력적인 자연경관입니다.
Amantani 섬에 도착하니 우리 2명을 가이드의 소개로 한 원주민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관광객을 위하여 민박시설을 갖추고 있었으나 워낙 시설이 열악하여, 부엌에 가보니 70년대 초반 우리 시골 부엌 입니다.
아침에 일찍 출발하느라 아침을 굶어 배가 고파 죽겠는데 장작불로 요리하니 1시간 30분정도 지나 감자 조각과 조나 수수처럼 알갱이가 작은 입자로 만든 스프를 줍니다. 먹어보니 마치 카레를 넣어 묽게 끓인 탕처럼 보입니다.
주식은 감자 2개, 우리나라로 말하면 고구마는 고구마인데 고산지대에서 자라서 그랬나 거의 말라비틀어지고 크기가 아기 새끼손가락만한 크기입니다.
저녁 식사 때는 점심에 먹었던 스프와 약과처럼 작은 빵조각 3개, 스프 속에 있는 감자만 건져낸 것과 약간의 밥을 줍니다. 저녁식사는 부엌으로 초대받아 우리를 마치 동물원 원숭이 처럼 처다보는 두 딸과 어머님과 같이 식사를 했습니다.
우리는 조그마한 상에서 식사를 주고, 원주민들은 아궁이에서 식사를 합니다.
입에 넘어가기가 힘이 듭니다.
식사하는 환경이 비위생적이고, 저녁식사 전 미리 준비해간 정어리 통조림과 포도주를 마셔서 그랬나? 내가 아직 고생을 덜했나?
익숙하지 않은 같은 음식을 연이어서 먹기에는 속이 거북합니다.
이곳 원주민집의 가족구성을 보니 55세의 부부와 32세, 35세의 두 딸이 살고 있습니다.
부부는 얼핏 보기에 한국나이로 70-75세정도로 보이는 주름과 구부러진 허리를 가진 초라한 행색입니다. 두 딸들은 아직도 시집도 못가고 부모와 함께 사는데 한국적인 기준으로 보면 한 50은 되어 보입니다.
이곳의 삶을 체험하는 것을 좋아하여 1박은 하였지만, 비록 짧은 하루지만 문명생활과 동떨어져 단조롭게 지내기가 긴 하루였습니다.
나는 원하여 단 하루라는 조건으로 이곳생활을 체험 하였지만, 이분들은 원하든 원치 않던 운명적으로 평생 이러한 생활을 하여야만 합니다.
마치 원시시대 생활처럼 말입니다.
같은 시대에 공간적으로 다른 곳에서 태어났다고 하여 문명생활과는 아무런 관계없이 살아가는 이분들을 보니 여러 가지로 많은 생각이 듭니다.
우리 한국 여성들 이곳에서 1주일만 살게 하면 어떨까?
우리 아들을 한번 이곳에 보내보면 어떨까?
인생을 좌절하고, 고통 받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곳에 와보면 어떤 생각을 가지고 돌아갈까?
나는 한국에서 태어난 것이 참으로 다행이고, 우리 부모님께 한국에서 태어나게 해줘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극복할 수 있는 운명이라면 좋은데 과연 이들이 이 생활을 극복할 수 있을까?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어쨌든 그날 밤 나는 2명의 처녀가 사는 집, 한 지붕 아래서 하룻밤을 잤습니다. 히 히
그날 밤하늘의 별들은 압권이었습니다.
19000원 티티카카 호수의 패키지여행이 천구백만 원짜리 패키지여행처럼 가치 있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이제 볼리비아로 떠납니다.
페루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