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칠레

이스터 섬에 다녀와서

가리스마 2008. 4. 16. 16:37

 서기 400년에 세웠다는 그당시 사람들의 표현을 따라하면 무슨 생각이 나올까?

 별생각이 안나서 애라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좋아. 야호.

 이러한 거석상들이 해안가를 따라서 여기 저기에 세워져 있다.

 

 산 중턱에 있는 거석상 제작터.

 여기 저기에 그 당시 사용된 석재들이 나뒹글고 있다.

 몸통과 연결하기 위한 머리 부분 거석.

 그 당시 석재를 절단한 모습이 생생하다.

 20개 가까운 화구가 있는 화산섬으로서 거의 삼각형이다. 토지의 대부분은 칠레 정부가 소유하며, 양과 소의 방목에 이용되고 있다. 수목은 없고 초원이며, 물은 적은 편이다.

 여기가 태평양, 칠레수도 산티아고에서 대략 4000키로 떨어져 있는 섬이다.

 여기에 앉아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나?

 맑은 해안가에서 잠깐 휴식.

 한가로운 섬에 파도 소리만 들린다.

 제일 많은 거석상이 있는 ahu tongariki

 큰 거석상은 높이가 20미터

 

 무상의 시간 흔적이 남아 있는 거석상.

 

 해질무렵 멋진 하늘과 함께

 참 하늘이 맑고, 구름이 멋있다.

 

이스터 섬에 다녀와서 2007.08.16


이스터 섬은 칠레 땅인데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서쪽으로 38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남태평양에 있는 외로운 작은 섬입니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가장 가까운 육지에서도 거의 4천키로 미터, 타이티 섬과도 4천키로 미터 떨어진 곳인데, 서기 400년경부터 사람들이 살았고, 여기에 900개에 가까운 모아이 상(종교적인 의식으로 만든 사람형상의 동상)이 있어서 입니다.

크기는 1.13m에서 큰 것은 21.60m인데 그 당시 그렇게 큰 모아이상을 섬 중턱 제작 터에서 만들어 12킬로미터 떨어진 해안가로 어떻게 이동했고, 그 무거운 모아이 상을 어떻게 세웠나 하는 미스터리에 싸여있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또한 육지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신비하고 아름다운 섬 이기에도 그렇죠.

산티아고에서 이스터 섬에 출발하기 전날 제가 비행기 표를 확인 하였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또 큰 삽질 한번 할 뻔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동반자가 내일 오후 1시10분 비행기로 출발한다고 하여 편안한 마음으로 한인민박집에서 쉬고 있다, 산티아고로 다시 돌아와서 한인 교회 목사님과의 식사시간을 정하느라 밤 10시경 티켓을 보는 순간 너무도 황당하였습니다.

분명히 아침 8시30분 비행기였기 때문입니다.

확인하지 않았더라면 이스터 섬 가는 티켓을 다시 구해야 하는데, 비용도 비용이 지만 거의 몇 개월 전에 티켓을 구해야만 갈 수 있는 섬이기에 그렇게 가고 싶었던 이스터 섬을 보지 못할 뻔 했습니다. 동반자는 그날 밤 저에게 상당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겁니다.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냐? 여행자의 기본인 비행기 시간표 보는 법도 모르냐?

어쨌든 그 다음날 새벽 공항에 가는 택시비 거금 2만원은 그 친구가 부담 하였습니다. 크.크.


그래서 사람은 착한 일을 해야 하나봅니다.

목사님과 이스터 섬 출발하기 전날 저녁식사로 흑돔회를 약속 하였는데, 두리회집에 갔더니 흑돔이 바닷가에서 넘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식사하지 못하고, 이스터 섬 다녀와서 다시 식사하기로 하여 약속시간을 정하려고 제가 티켓을 확인한 것이지요.

그렇지 않았으면, 다음날 느긋하게 편안히 공항에 갔다가 웃음거리만 되어, 다시 민박집에서 죽치고 있었을 것을 생각하니 끔찍합니다.


이스터 섬 가는 비행기 비지니즈 석은 너무도 편안하였습니다.

큰 비행기 일수록 비즈니스석 공간도 대단히 크거든요.(이번 여행 중 참 잘한 것이 비즈니스 석으로 티케팅 한 것 같습니다. 전 세계를 비즈니스 석으로 타고 다니니 같은 비행기에 타는 다른 외국인들이 저놈은 얼마나 돈이 많아서 비즈니스 석을 타고 다니나 하고 얼마나 부러워하겠습니까. 크.크. 꼭 없는 놈이 있는 체 하기는 잘 합니다)


4박5일의 이스터 섬의 여행이 시작 됩니다.

이스터 섬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은 이전 스페인 정복자들이 이스터 섬 도착한 날이 부활절이라 영어로 이스터 섬이라고 부른답니다.

여기 칠레사람들은 이슬라데파스쿠아 섬이라고 부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당시에 어떻게 그렇게 큰 돌을 구해서, 조각하여, 먼 곳에 이동시켰나 생각하면 참으로 신비롭습니다.

그리고 서기 400년경에 어떻게 육지에서 40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어떤 항해술로 이곳에 도착하여 정착 하였을까 생각하면 대단합니다.

그리고 그 곳에 사는 원주민들은 지금 칠레등 남미 원주민과 다른 이스터 섬서 4천키로 미터 떨어진 타히티 섬 사람들과 같은 폴리네시아계 인종 이라는 데서 또 한 번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육지에서 4천키로 미터 떨어진 남태평양의 한가로운 섬이라고 생각하여 그런지, 섬이 넘 편안하고 좋습니다. 조용하고, 멋있는 경관, 사방 어디를 보아도 끝없는 바다입니다.

이동수단이 없어서 렌터카를 1일 50달러에 이틀을 빌려, 이곳저곳 돌아다니니 세상에서 가장 부자가 된 것 같습니다. 사실 배낭여행 중 최초로 비록 내차가 아닌 렌터카지만 직접 운전하고 다니니 세상이 부럽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여행을 떠나온 지 어언 100일이 경과해서 그런지 제법 연륜도 붙습니다.

산티아고 한인슈퍼에서 한국음식을 가져와 거의 한국 음식만 먹고 지내니 얼마나 좋습니까. 오늘 저녁 저는 자장밥, 한 친구는 카레 밥을 하여 배 터지게 먹었습니다.

대학 다닐 때 해보고 처음 해본 밥인데 어찌나 제가 잘 했던지, 제가 생각해도 대견 했습니다.크.크.

100일이 지나서 처음 먹어본 따뜻한 쌀밥은 그냥 밥만 먹어도 구수한 냄새가 납니다.

거기에 산티아고 민박집 사장님이 싸주신 김치와 함께 먹는 식사는 대단한 최고급 식사가 부럽지 않습니다.

저녁에 석양이 지는 모아이 상을 관람하는 것이 대단하다 하여 노을이 지는 석양을 보았습니다. 한국에서도 가지 않는 석양을 이스터 섬이라고 간 것이죠.

우리나라 에서도 이러한 석양모습 보는 것은 흔하지 않습니까? 제가 우리나라에서는 안 가봐서 모르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동반자는 막무가내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붉게 물든 석양은 한국에서는 볼 수 없다고 말입니다.

사진을 참조하시고 독자들의 솔직한 의견을 묻습니다. 크. 크. 무슨 시사토론 방송 같네요.

 다음날 아침 일출모습도 또한 멋있다 하여 잠도 못자고 새벽6시에 일어나 갔는데, 별 볼일 없네요. 구름이 많이 있어 일출모습을 보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이곳 밤하늘별은 정말로 별 볼일 있었습니다.

제가 지난번에 정읍 꿈나무 모임에서 보라카이(생각만 해도 깜찍한 보라카이, 얼마나 신나게 놀았던지 폐렴 걸려 며칠 고생한 보라카이)에서 보았던 별들과 거의 같은 수준의 아름다운 별들입니다.

이 별을 따다가 한국 하늘에 걸어 놓아야 하는데, 왜 한국에는 이런 별이 없는 겨.


섬나라지만 국제전화가 되어 집에 전화하니 1달전에 20일정도 제가 아무 일 없이 지냈던 페루에서 지진이 나서 300명 정도가 죽었다니. 어느 곳인지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다 내가 다녀온 곳일 텐데(나중에 알고 보니 피스코, 이까, 나스카로 제가 다녔던 곳입니다).

제가 한국에서만 지내는 것이 아니고 이 나라 저 나라 돌아다니니 이전에는 외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무관심 했던 지인들이 많은 염려를 해주십니다. 제가 한국 떠나온 이후로 캄보디아 비행기 추락, 브라질 공항 비행기 폭발사건,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사건 등등 여러 사건들이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다 여러분들이 염려해 주시는 저는 덕택에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이제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 브라질 상파울루를 거쳐서 9월8일 스페인 마드리드로 넘어 갑니다.

한국은 무더위가 지나고 선선한 가을이 시작되겠네요.

유럽은 선진국이니 인터넷 사정이 남미만 하겠습니까.

그간 건강히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