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크로아티아

드브로부닉크

가리스마 2008. 4. 28. 16:51

아침에 일어나 숙소에서 바라본 드브로부닉크

 

 마치 한폭의 사진이 걸려있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산과 바다와 붉은 건물들의 조화.

 숲속에 지어진 저택들

 머리서 바라본 드브로부닉크 성.

 

 

두브로브니크시의 성벽은 13세기에서 16세기 사이에 건설되었으며 아직도 원상 그대로 있다. 논의의 여지는 있지만 세계 최고의 성벽으로 여겨지는데 그 길이는 2km에 높이는 25m 이며 16개의 탑이 있다. 이 곳에서의 전망을 능가하는 곳은 없을 것이며, 성벽을 따라 걷는 것은 아마도 두브로브니크 방문 최고의 추억이 될 것이다.

 

 성의 후문.

 성벽에 올라서 성내부 촬영.

 

 

 성벽 주위를 따라서 걸었다.

 

 산위에 올라서서 본 드브로브닉크 성.

 수 많은 호텔들이 들어서 있다.

 대형 유람선

 드브로브닉크의 석양.

 내일 내가 타고 떠나는 배.

 월드 베스트 친절시민 죠셉 할아버지. 우린 나이를 초월하고 국적을 초월하여 친구가 되어 얼큰히 취했다. ㅋ ㅋ

 

 

 

크로아티아의 남쪽 드브로브닉크. 월드 베스트 친절 시민 죠셉과 소냐. 2007.10.16


아쉬운 플리츠비체를 뒤로하고, 드브로브닉크행 버스를 탄다.

11시간의 장거리 버스.

남미에서 장시간 버스는 단련이 되어 주변 경관 보면서 타는 버스는 넘 편하다.

버나드 쇼가 이곳을 보지 않고는 지상 낙원을 이야기 하지 말라 하였던 이곳.

밤늦게 이 도시에 도착하니, 2-3명의 민박집 주인들이 서로 자기 민박집에 묵으라 권한다.

나이가 지긋하신 할아버님도.

죠셉과의 만남은 여기서 시작 되었다.

그냥 평범한 민박집 주인이겠지.

65세의 연세에 자기 집을 적극 추천한다.

또 다른 젊은 친구가 자기 집이 더 좋다고 추천한다.

결국은 둘이서 서로 싸운다.

한국 사람들의 특유의 기질이 발휘된다.

어느 한쪽으로 가면 다른 사람이 얼마나 원망할까?

그냥 그분들을 뒤로 하고 정처 없이 무거운 배낭을 메고 숙소를 찾아 나선다.

도시는 너무 늦어서 불이 꺼져가고, 택시도 없다.

아 이러다 그런 숙소도 못 잡으면 어떡하지. 불안한 마음으로 한 5분정도 걸으니, 그 할아버님이 오토바이를 타고 오신다.

우리 집 정말 좋으니 한번 묵어보라고.

진정 주인이니 그렇게 행동하지, 삐끼면 그리하겠나?

그리고 흰 머리가 지긋하니 믿음이 간다.

대단한 노인네다. 나 같으면 그냥 포기 할 텐데.

그렇게 그 연세에 열심히 사는 모습이 넘 아름답다.

가서 안 좋으면 나 나올 겨 말하고 그 집에 가서 본 야경은 어느 멋진 호텔에서 본 야경보다 넘 멋있다.

아파트 7층이라, 이 주변에서는 제일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금강산도 식후경, 허기가 져서 간단히 요기하려니, 이 할아버님이 보드카를 들고 오신다.

너 마시라고.

그 멋진 야경을 보면서, 마신 보드카는 몇 십만 원이 되어도 아깝지가 않다.

아침에 일어나니, 7층 아파트라 넘 주변경관이 아름다운데, 주인집 할머니 소냐가 나를 반긴다.

정성스런 아침 식사준비.

맛있게 식사를 하고 두브로브닉을 관광한다.

12세기에 만들어진 고성이 바다와 함께 자연 경관을 만들어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낸다.

아기자기한 진주황색 지붕들, 새파란 바다와 넘 잘 어울리는 그림 같은 도시다.

1990년 초반에 유고공화국에서 분리 독립 하여 크로아티아를 만들었는데, 그 와중 내전을 겪느라 많이 손상된 정도가 이정도 란다. 넘 멋진 해안도시다.

아담하고, 붉은색 지붕, 바닷가와 어울려진 고성.

마치 어느 멋진 노신사의 중후하고 고풍스런 모습을 보는 것 같다.

6시간 걸으면서 시내 관광하는 것은 배낭여행객의 기본.

넘 배가 고픈데, 아침에 할아버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그 집 숙소 발코니에 바비큐 시설이 되어 있단다.

그간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하여 마트에 가서 소고기, 생선, 양념을 잔뜩 사서 숙소에 왔다.

그간에 못 먹었던 고기를 바비큐로 먹고 싶어서.

혼자서 배낭여행을 한 후 처음으로 만들어 먹는 바비큐요리.

오랫동안 여행하다 보니 식당에서 사 먹는 요리의 한계를 알고, 그 가격도 알기에 요리하는 법은 몰라도 내식으로 해먹는 요리가 제일 좋다는 것을 조금씩 알기 시작하는 단계이다.

난 분명 소고기 등심인줄 알고 샀는데 먹어보니 돼지고기다.

마누라한테 전화 해볼 수도 없고 어찌하랴.

이곳이 파프리카가 유명하다니 파프리카도 사고, 양파도 사고, 마늘도 샀는데, 고기 잘 익으라 칼집을 내어서 요리를 해보니, 내가 봐도 정말로 멋진 서양 요리가 되었다.

파프리카의 붉은 색이 요리를 멋있게 보이게 하고, 양파와 마늘이 섞이니 맛도 일품이다.

7천원에 이렇게 멋진 요리를 해보기는 난생 처음이다.

정말로 맛있었는데, 다른 사람이 내 요리를 보지 못했으니 어떠할까.

넘 맛있게 먹고 있으니, 주인 죠셉과 소냐가 빵, 포도주, 격식을 차린 식기를 준비해서 옥상 발코니로 올라오신다.

미처 요리하지 못한 생선을 직접 요리해 주시고, 본인이 잡아온 생선을 올리브유에 요리해서 자꾸 권하신다. 함께 식사 하시자고 말하지 못한 내가 미안하다.

난 배가 이미 불러 힘든데. 그 따뜻한 정성에 배부른 줄 모르고 생선, 포도주, 야채와 함께 드브로닉크의 야경을 보면서 긴 밤을 짧게 지냈다.

어떤 한국 민박집 사장님보다도, 이방인이 베푸는 친절에 눈물이 난다.

다음에 다시오면 10일간 무료란다.

진정이든 진정이 아니든 그 하시는 말씀 하나 하나가 진정에서 우러나오는지 감동, 감동의 연속이다.


다음날 아침 할아버님이 적극 추천해주신 드브로니크 전체를 볼 수 있는 산행을 2시간에 걸쳐서 올라갔다.

모든 도시가 한눈에 다 보인다.

너무도 아름다운 도시. 드브로니크.

체코 프라하보다 훨씬 크고, 호수가 아닌 바닷가를 끼고 있는 멋진 도시 두브로니크.

그러니 지상 낙원이 여기라 하였던가?

성 위에서 산 위에서  바라보는 드브로니크는 과연 버나드쇼가 말하는 지상 낙원인 것 같다.

드브로니크도 아름답지만 그 민박집 노부부의 친절이 더 감동스럽다.

떠나오는 날 아침 넘 일찍 떠나 아침을 유료로 먹는 식사를 주문하지 않았는데, 소냐 할머님이 무료로 귤 몇 개, 따끈한 커피, 따끈한 우유를 내 숙소 앞에 내가 잠 깰까봐 아주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살짝이 놓고 가셨다.

꼭 우리 한국의 외할머님이나, 장모님이 하시는 행동을 해주신다.

그 전날 밤. 죠셉 할아버님께서 선물을 하나 주신다.

너 이것 가지고 가서 마시라고.

색깔이 투명하여 물 인줄 알고 물이냐고 물어보니 그러 시단다.

그러면서 뚜껑을 열어 냄새를 맡게 해주시는데 코를 톡 쏘는 보드카를 물병에 담아 주셨다.

나도 한국에서 가져간 기념품을 드렸다.

그것도 부족하여 자주 애용하는 배낭 여행객의 필수품 쵸코릿도 함께.

그래도 뭔가 답례하기에는 부족한 생각이다.

그러나 여행객이 뭐가 있나.

한국 같았으면 보약이라도 선물 해 드렸을 텐데.


그 이후 여정에 우리 할아버님이 정성스럽게 주신 보드카로 맥주 폭탄주를 마시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할아버님. 넘 고맙습니다.

 아.

크로아티아 그래도 넘 멋있는 이곳에서, 월드 베스트 친절 할머님, 할아버님을 만나니 외로운 가리스마 넘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저에게 이러한 행운을 주시다니요.

다음에 다시 또 한 번 크로아티아에 올 수 있는 행운을 주시라고 부탁드리면 넘 무리한 요구일까요?

숙박비가 10일 동안 공짜인데 크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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